딸기 촉감놀이에는 딸기 코스튬
울산 중구 홈플러스 문화센터 봄학기를 신청해 놓았는데 어쩌다 보니 3주 차에 첫 수업을 가게 되었습니다. 며칠 전에 오늘 수업은 미술 가운과 물티슈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염 주의 알람도 받았습니다. 험난한 수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저는 이런 촉감놀이 수업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유식 일체형 턱받이를 가져갔었는데 정말 어림도 없었습니다.
수업이 시작하고 강사님께서 신나는 음악과 비눗방울로 아이들의 시선을 잘 집중시켜 주셨습니다. 아꼬는 문화센터가 세 번째였는데, 두 번째 수업에 갔을 때만 해도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했습니다. 그 수업 이후로 약 2개월이 지나서 갔더니 잘 앉아있기도 하고 강사님께 집중하기도 하니 수업에 참여하기도 더 수월했습니다. 촉감놀이를 하기 전에 딸기 코스튬을 입는 시간이 있었습니다. 이런 코스튬 입는 이벤트가 문화센터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. 아꼬는 모자 쓰는 걸 싫어하는 편인데 오늘은 왜인지 모자도 잘 써주어서 이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. 입은 왜 벌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. 어쨌든 귀엽습니다. 수업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10명 정도의 아기들이 모두 딸기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웃음이 나왔습니다. 딸기 옷을 입고 부직포 딸기도 땄습니다. 아꼬는 그 딸기도 따서 먹었습니다. 언제쯤 구강기가 끝나는 걸까요?
딸기를 세상 소중하게 들고있는 아꼬입니다. 삐뚤삐뚤하게 난 유치도 너무 귀엽습니다.
새콤달콤 딸기를 만지고 먹어보자
코스튬 시간이 끝나고 미술가운을 입는 시간이 왔습니다. 저 빼고 모든 엄마가 까만 옷을 입고 왔습니다. 저는 처음에 드레스코드가 있는 줄 알았습는데 다들 이염 때문에 까만 옷을 입고 온 것이었습니다. 그 사실을 알게되었을땐 이미 늦었습니다. 흩뿌려지는 딸기들을 보면 '아 내 옷이랑 아꼬 옷은 포기해야겠구나..'하고 생각했습니다. 강사님을 따라서 딸기의 생김새를 보여주고, 씨앗이 박혀있다는 것을 설명해주고, 빨간색과 초록 잎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었습니다. 물론 아꼬는 전혀 듣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. 딸기를 먹여주니 인상을 썼다가 또 아 하고 입을 벌리는것을 보니 웃겼습니다. 그다음에는 빨간색 비트 물감을 바닥에 뿌려주셨습니다. 강사님이 저에게 '아기 옷 버려도 괜챃으세요 어머니?'하고 물어보셨는데 네 하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. 대답을 들으시고는 아꼬를 비트 물감에 이리저리 미끌려주셨습니다. 옷이 젖어가는 걸 보면서 미술가운을 꼭 사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. 그래도 아꼬가 즐거워하는 걸 보니 옷 같은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.
40분가량이 지나고 겨우겨우 아꼬를 닦고 정리를 한 뒤 수업을 마쳤습니다. 이염주의 표시가 있는 수업을 하는 날에는 꼭 미술 가운과 물티슈, 비닐봉지를 챙겨가는것을 추천해 드립니다. 저는 집에 오자마자 미술가운을 구매했습니다. 다음 물감 수업 때는 꼭 저도 까만 옷을 입고 아꼬는 미술가운을 입고 조금 더 편하게 수업에 참여해야겠습니다. 운전을 못 하는 저는 문화센터에 가기까지가 여러모로 귀찮은 일들이 많지만, 오늘도 또 한 번 더 부지런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. 앞으로는 다른 문화센터의 원데이 강의도 찾아서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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